여러분은 시험이나 면접을 치르러 가는 가족이나 친구한테 어떻게 행운을 빌어주나요? 

시험 잘 쳐, 잘 해, 행운을 빌어, 홧팅, 아자 ^^ 등등? ... 

독일어로는 'Hals- und Beinbruch!', 즉 '목과 다리가 부러져버려라!' 입니다. 

Hals: r. 목 
Bein: s. 다리 
Bruch: < brechen, 부러뜨리다, Beinbruch: 다리 골절 

아니, 행운을 빌어주기는 커녕 웬 악담? 
사실 이 성구의 문자적 의미는 이 말이 교환되는 커뮤니케이션상황에서는 전혀 의식화되지 않고, 당사자들은 문자적 의미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죠. 만약 그렇다면 이 성구는 결코 쓸 수 없고 또 써선 안되는 말이겠지요. 
독일인은 아무 생각 없이 이 성구를 사용하지요. 관습화된 나머지 그것의 의미가 원래 나쁜 뜻을 갖는다는 것이 하등 중요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왜 하필 이처럼 원래 나쁜 말이 왜 하필 행운을 빌어주기 위해 사용되어 결국 관습화되기에 이른 것일까? 

좋은 말로 행운을 빌어주었을 때 나타난 결과가 부정적이면 그 좋은 말은 화를 불러일으킨 셈이죠. 반대로 나쁜 말로 행운을 빌어주어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그 나쁜 말은 결국 행운을 불러온 것으로 해석될 수 있죠. 
+와 -가 다름아닌 원인과 결과, 작용과 효과의 연쇄에서 부여받는 상반된 의미와 가치 때문에 -는 밑질 게 없다! 그래서 하필 -가 +의 의미로 빈번히 사용되다 보니 언어공동체 전체에 의해 관습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원하는 것과 반대의 행동을 하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는 미신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간단히 설명할 수 있을까? 

어쨌든 원래 나쁜 말을 이용하여 행운을 빌어주기, 이것은 우리 문화에서도, 가령 제주도 뱃사람말에도 있다고 합니다. 

예문을 통해 정리해봅시다. 

"Hals- und Beinbruch!" wuenscht man jemandem, der zum Examen geht. 
"Hals- und Beinbruch!" 는 (우리가) 시험 치르러 가는 사람한테 기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