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넣자니 맛이 덜하고 넣자니 매워 눈물이 날 지경이고... 
맛 때문에 넣긴 넣는데, 너무 매워 눈물이 난다. 맵다는 건 별로 안좋은 것이지만 그 맛만은 날 유혹하여 기어이 넣게 만드는구나! 

싫은 것, 좋지 않은 것, 불편한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것이 있죠. 

독일어에 eine bittere Pille schlucken이라는 관용구가 있습니다. 

bitter 쓴 
Pille 알약, 피임약 
schlucken 삼키다 

eine bittere Pille schlucken = 직역하면 '쓴 약을 삼키다', 이는 etwas sehr Unangenehmes akzeptieren, 즉 '매우 불편한 것을 받아들이다'라는 의미입니다. 

예문을 함께 봅시다. 

Man hat ihn als Vereinsvorsitzenden abgewaehlt, aber er hat die bittere Pille mit Gelassenheit geschluckt. 

그는 클럽회장으로서 재선되지 못했지만, 그는 이 불편한 상황을 태연하게 받아들였다. 

우리 속담에 '울며 겨자먹기'와 비슷하면서 약간 다른 것 같기도 하군요. 뭐 100% 똑같을 수야 없겠죠. 근사치로나마 상당히 유사한 것은 사실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