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 공동 관극 비평 공모전 결과 공고>


  지난 11월 23일(수) 공동 관극에 참여하였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극비평을 공모하였습니다. 제출된 비평문을 심사한 결과, 아래와 같이 우수한 글을 선정하여 시상합니다. 아울러 해당 비평문에 대한 심사평을 붙여드리며, 비평문 본문은 파일을 첨부해드리니 많은 참고를 바랍니다. 


 - 최우수상 : 한채연 

 - 우수상 : 강해인 


(각 수상자에게는 문화상품권 시상. 구체적인 시상일자는 추후 공지) 


*** 심사평 


최우수상 (한채연) 

일학년 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심도 있는 연극평을 제출했다고 생각합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더 강화된 현실과 비현실의 혼재, 온오프라인의 뒤섞임,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시뮬라크르의 확장, 기후변화의 위기라는 주제의식뿐만 아니라 연극의 형식적 요소로서 무대장치, 조명, 음악에 대한 분석도 상당히 돋보입니다. 특히 시침처럼 작용하는 무대장치의 효과를 작품의 주제 및 인물의 심리와 연관하여 해석한 점은 예리하고 독특한 비평이라 생각됩니다. 


우수상 (강해인) 

위의 연극 비평은 또 다른 주제에서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을 분석했습니다. 

이 작품이 작가의 말에 의하면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 대한 오마주라고 했는데 이러한 작가의 말에 근거해서 필자는 이 공연을 희곡과 연출의 측면에서 팬데믹 이후로 더 두드러진 부조리한 세계의 연극적 표현으로 보았습니다. 

포스트 팬데믹의 부조리의 양상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상황과는 많이 다르지만 설득력 있는 비평이라 생각됩니다. 

부조리의 개념과 연극분석이 좀 모호하고 치밀하진 않지만, 학생의 관점에서 작품에 내재한 여러가지 주제들 중 중요한 차원을 발굴했다고 생각합니다. 

구원과 천국을 항해하는 순례길의 반대방향으로 걷는 네임리스 원은 점점 어떠한 희망과 구원도 없는, 죽음과 허무를 향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를 관찰하는 AA와 BB에게는 그 무엇도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조망불가능한 오늘날의 세계를 보여주니까요. 


(심사자 : 이은희)